세계에서 가장 큰 고래 심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열온타리오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대왕고래의 심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고래 심장은 그 크기는 가로 1.5m, 세로 1.2m, 높이 1.2m 정도로 스마트카와 비슷하며 그 무게는 200㎏에 달한다.
이 심장은 지난 2014년 뉴펀들랜드 해안으로 휩쓸려온 대왕고래 사체에서 꺼낸 것인데 고래는 인근 빙하에 갇혀 죽은 9마리 중 1마리였다고 한다. 몸무게가 최대 190t에 달하는 이들 고래는 죽으면 그 무게 때문에 대부분 물 속에 가라앉지만, 드물게 해안으로 휩쓸려왔던 것이다.
그때 과학자들은 고래 장기의 일부를 떼어내 지금까지 시행되지 않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심장은 초당 220ℓ의 피를 펌프질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 연구자들은 이를 ‘플라스티네이션’이라고 불리는 보존 기법을 사용해 표본으로 만들었다. 표본 제작 과정에서 이 박물관의 연구자들은 포름알데히드로 고래 심장을 인위적으로 펌프질하게 해 심근육을 굳혀 부패를 멈추게 했다.
이후 이들은 아세톤에 심장을 흠뻑 적시는 방법으로 심조직에 남아 있는 모든 수분을 세포 수준까지 제거했다. 그다음으로는 심장을 합성수지나 폴리머에 담궜다. 마지막으로 과학자들은 기존 아세톤을 제거하기 위해 심장을 진공 챔버에 넣었다.
이 작업에 참여한 연구자들 중 한 명인 재클린 밀러는 “지방질을 굳히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고래 심장은 그렇게 진공 상태에서 4개월 이상 유지됐다.
밀러는 고래 심장을 ‘프랑켄슈타인의 심장’(Frankenheart)이라고 불렀고 연구자들은 그 심장을 오랜 기간 연구했기에 공개할 때 아이의 탄생으로 비교했다. 그녀는 “우리는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보존 처리한 심장은 1000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심장 표본은 썩거나 냄새가 나지 않지만 대부분 특성을 유지하고 전시해서 만져볼 수도 있다.
현재 이 심장은 오는 9월 4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엘리너 맥머혼 온타리오주 문화체육관광장관은 “이 박물관에 전시된 고래 심장은 올해 온타리오주에서 꼭 봐야할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