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저가항공사인 이지젯이 오버부킹(초과 예약)을 이유로 15세 소년을 내리게 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국적의 15세 소년 캐스퍼 리드는 프랑스에 있는 친척집을 방문하기 위해 홀로 런던 개트윅공항으로 향했다.
이지젯항공의 여객기에 탑승해 이륙을 기다리던 그때, 같은 여객기에 탑승하던 한 승객이 리드에게 다가와 좌석을 확인해달라며, 자신이 예매한 좌석에 리드가 앉아있다고 주장했다.
승무원이 확인한 결과 이지젯항공의 프로그램 오류로 초과예약을 받았고, 이 때문에 승객이 탑승할 자리가 모자라게 된 상황이었다.
결국 이지젯항공은 15살 소년을 보호자도 대기하고 있지 않은 공항에 홀로 내려놓은 채 프랑스로 향했고, 이 소식을 접한 리드의 엄마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리드의 엄마인 스테파니 포르탈은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항공사가 미친 짓을 했다. 그들은 아이를 출국장에 홀로 남겨둔 채 떠나버렸다”면서 “다행히 내가 아이를 공항에 데려다 준 뒤 인근에 있었기 때문에 아이를 다시 데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항의를 접한 이지젯 측은 당시 오버부킹뿐만 아니라 굳이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10대를 비행기에서 내리게 해야 했는지 등을 자세히 조사하겠다며, 리드와 리드의 어머니에게 사과의 뜻을 표했다.
한편 비행기에서 강제로 내려야 했던 15살 소년은 다음날 새벽이 되어서야 프랑스로 가는 다른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은 올 초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유나이티드항공의 오버부킹 사건을 연상케 해 더욱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