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키우던 애완 침팬지가 예술가로 데뷔했다.
마이클 잭슨은 1980년대에 침팬지 ‘버블스’를 입양해 함께 생활했다. 당시 버블스는 텍사스의 한 암 연구센터가 실험용으로 키우던 침팬지였는데, 마이클 잭슨에게 입양된 뒤 호화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다.
마이클 잭슨은 자신의 공연 무대에 버블스를 안고 등장했을 정도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마이클 잭슨이 사망했을 당시에는 200만 달러의 유산까지 받아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침팬지’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2005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버블스는 2009년 마이클 잭슨이 사망한 뒤 동물보호소로 옮겨진 이후에도 꾸준히 취미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오는 31일, 드디어 공식 전시회를 통해 ‘예술가’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버블스 외에도 다른 ‘침팬지 작가’들의 그림을 볼 수 있으며, 원한다면 그림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시회 관계자는 과거 침팬지가 그렸던 작품이 1500달러 정도에 팔렸던 것을 감안하면 버블스의 작품은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버블스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다가 ‘은퇴’한, 혹은 특수한 환경에서 구조된 침팬지들에게 집을 마련하기 위한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