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 두 다리를 잃은 영국군 병사가 일방적인 치료 중단 통보를 받았다. 그 이유는 바로 그가 스코틀랜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스코틀랜드 남서쪽 에어셔주 출신의 캘럼 브라운(28)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캘럼은 6년 전 복귀를 앞두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마지막 순찰을 도는 사이, 위장 폭탄이 터지면서 끔찍한 부상을 당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캘럼은 군인 사상자를 위한 전용시설인 버밍엄의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병원은 그가 영국에서 살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치료를 받을 수 없을 거란 말을 전했다.
충격에 빠진 칼럼은 전문적 치료와 약 부족이 결국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두 다리를 잃고 약혼녀와의 결혼까지 미룰 수 밖에 없었기에 그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파병시 군복에 영국 국기를 달고 이 나라를 위해 싸웠다. 그 결과 난 두 다리를 잃고 평생 앉아있어야 할 처지가 됐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건 최대의 모욕이자 차별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에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소식통은 “영국에서 치료가 필요한 스코틀랜드 출신 병사들의 경우, 자국 국민건강보험으로 부터 기금 승인이 요구된다”며 “이는 그가 치료를 받은 몇 년 동안 조금도 바뀌지 않은 사항”이라고 언급했다.
버밍엄 대학병원 재정위원회 측도 “앞으로 2번의 만남을 통해 그의 최근 치료 주기의 효과가 유효한지를 따져, 재단의 범위 내에서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면 우리는 NHS 스코틀랜드로부터 사전 승인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