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를 잃은 채 배회하다 관광객들이 몰려 있는 해안가까지 떠밀려 온 새끼 돌고래의 최후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스페인 휴양지 모하카르에서 어미를 잃고 홀로 헤엄치다 해안가까지 온 새끼 돌고래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 새끼 돌고래는 몸집이 매우 작았고 여전히 어미의 보살핌이 필요할 정도로 어린 상태였다.
이를 처음 발견한 사람들은 당시 그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관광객들이었다. 당장 구조해 전문가에게 보호를 맡겨도 모자랄 판에, 일부 관광객들의 이기적인 ‘셀카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새끼 성인 팔 길이 정도의 새끼 돌고래를 얕은 물가로 끄집어낸 뒤 물 밖에서 끌어안으며 셀카 사진을 찍어댔다.
뒤늦게 신고를 받고 해양생물보호센터에서 즉각 출동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후였다. 전문가들이 도착했을 때 새끼 돌고래는 이미 숨을 거둔 후였다. 새끼 돌고래가 발견된 지 불과 15분 만의 일이었다.
이 일은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해양생물보호센터의 전문가가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일파만파로 퍼졌다. 그는 “인간은 어쩌면 가장 비이성적인 동물인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당시에 엄마도 없이 굶주리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새끼 돌고래에 전혀 감정을 이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에게는 동물이 받는 스트레스보다 단지 사진을 찍고 싶고, 만져보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이 더 컸다”면서 “물론 이 새끼 돌고래가 죽은 원인이 어미를 잃어서이거나 보이지 않는 상처 때문일 수는 있다. 하지만 어미를 잃은 새끼 돌고래 주변에 몰려들어 만지거나 물에서 꺼내 사진을 찍는 등의 행동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