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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8명에게 새 생명 주고 떠난 13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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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명에게 새 생명을 기증하고 2012년 세상을 떠난 소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13세 소녀가 무려 8명에게 새 삶을 안겨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영국 서머셋주에 살던 제미마 레이젤은 평소 매우 활발하고 건강한 10대 소녀였다. 하지만 2012년 3월, 집에서 두통을 호소하더니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원인은 뇌동맥류였다.

뇌혈관 벽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인 뇌동맥류는 혈관 파열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의료진은 병원으로 실려 온 레이젤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뇌사에 이르렀고, 4일 뒤 사망선고를 받았다. 딸을 잃은 비통함 속에서도 레이젤의 부모는 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즉각 장기 기증팀이 꾸려졌다. 검사결과 레이젤은 무려 8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과 소장, 췌장, 폐가 각각 4명의 환자에게 이식됐고, 또 다른 2명의 환자는 레이젤의 신장 2개를 이식 받았다. 또 레이젤의 간은 두 조각으로 분리돼 2명에게 이식됐다.

영국국립의료원(NHS) 혈액·이식센터(Blood and Transplant)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뇌사자 혹은 사망자의 평균 장기 기증 횟수는 2.6회다. 즉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서 평균 2.6명에게 장기를 기증하는데, 레이젤의 경우 그 수가 무려 8명에 달한 것. 이는 영국 내에서 최다 장기기증으로 꼽힌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젤의 부모는 “딸이 사망하기 몇 주 전, 친한 친구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을 목격 한 뒤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었다. 누구보다도 생각이 깊고 장기기증의 중요성에 대해 명백히 이해하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물론 딸의 죽음을 인정하고 장기 기증을 결정하는데 까지 매우 힘들었지만, 그것(장기기증)이 옳은 일이라고 느꼈다”면서 “우리는 딸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딸 역시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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