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英 정부 곤혹스럽게 하며 3년 째 노숙 중인 모자(母子)

작성 2017.09.13 18:35 ㅣ 수정 2017.09.1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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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10시 30분 경에 일어난 엄마와 아들은 지역 사회에서 받은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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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바로 앞 벤치에 터를 잡고 생활하는 모자.


노숙자가 되기로 결심한 한 모자(母子)가 영국 지역사회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런던 원즈워스 지역 중심가의 벤치에서 3년째 생활 중인 소말리족 모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각각 60대, 20대로 추정되는 엄마와 아들은 원래 런던 남서부 투팅에 거주지가 있었다. 그러나 가족 중 일원이 병원에서 오랜 입원 생활을 하다 끝내 숨졌고, 그 동안 치료비를 대느라 임대료를 낼 여유가 없었던 모자는 결국 거리로 쫓겨났다.

2014년 12월 살던 집에서 퇴거당한 후부터 엄마와 아들은 노숙생활을 시작했다. 그들이 선호하는 장소는 주로 벤치였다. 영국의 할인매장 TK막스 밖 벤치에서 지내던 모자는 현재 지역 도서관 바로 앞 벤치에 터를 잡았다. 하루 종일 벤치에 앉아 의식주를 해결하며, 자정 직후가 되면 방수천 하나를 지붕삼아 추위를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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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가는 지역주민들이 마실 것과 먹을 것을 나눠주며 모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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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볕아래 우산을 쓰고 음악도 듣고 책도 보는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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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말리족 엄마와 아들이 밤을 지새우는 법.


이 소식을 접한 원즈워스 지역 의회는 모자에게 그들이 지내는 벤치와 멀지 않은 곳에 임대 아파트를 제공하겠다며 마음을 돌리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모자는 단호히 거절했다.

지역협의회 대변인은 “두 개의 침실을 갖춘 쾌적한 아파트에 곧바로 입주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단체나 협회, 친척의 힘을 빌려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모두 퇴짜 맞았다. 그들은 앞으로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거라 한다.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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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회가 제공한 임대 아파트.


이어 “도움을 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하는 건 두 사람의 결심이자 선택이기에 도움을 받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단지 우리는 그들의 복지가 걱정된다. 때문에 면밀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그들이 마음을 바꾸지 않을까 기대하며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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