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을 둔 한 아빠가 학교 복장규정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BS샌프란시스코, 폭스TV등은 캘리포니아 로스 가토스에 사는 토니 알라르콘이 피셔 중학교의 복장규정 바꾸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알라르콘의 딸 데메트라(13)는 상하의가 붙은 옷인 파란색 ‘롬퍼스’를 입고 학교에 갔다가 ‘옷이 너무 짧아서 남자 아이들의 정신을 흐트러뜨린다’는 지적을 당했다. 이에 연락을 받은 아빠는 딸이 갈아입을 민소매 티셔츠와 반바지를 학교로 가져갔다.
하지만 학교 측은 아빠가 가져온 반바지의 안쪽 솔기가 4인치(10cm)보다 더 짧아서 규정에 적합하지 않다며 되돌려보냈다. 결국 데메트라는 아빠가 예비로 가져온 레깅스를 입어야했다.
알라르콘은 “딸이 등교하던 첫 주의 날씨가 32℃를 훌쩍 넘을 정도로 무더웠다. 학교는 여학생들만을 대상으로 규정을 충실히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부당하며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메트라도 남자 아이들이 징계를 받는 건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부녀의 주장처럼, 피셔 중학교는 옷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복장규정을 갖고있다. 등이나 어깨가 드러나는 홀터 톱, 가느다란 어깨끈이 달린 옷은 입지 못하게 하고, 모자와 같이 남자 아이들이 사용하는 아이템도 여자 아이들에게 금한다.
알라르콘은 “학교 복장 규정이 아이들에게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복장 규정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 다이아나 지 아바티는 “학생들은 학교 활동에 적합한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 원칙으로 현재 이 사안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