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지만 딸의 결혼식장에서 멋진 ‘휠체어 댄스’를 선보인 아버지의 모습이 공개됐다.
미국 뉴욕에 사는 도리안 윌리스(52)는 10년 전인 2007년 스키를 타던 중 부상을 입은 뒤 두 다리를 잃었다.
10년 동안 휠체어를 탄 채 생활해 온 윌리스에게 지난 15일 경사가 있었다. 바로 누구보다 사랑하는 첫째 딸 커진스(32)의 결혼식이 있었던 것.
윌리스의 딸의 결혼식이 다가올수록 초조해했다. 휠체어를 벗어나 딸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결혼식이 열리는 잠시 동안만이라도 서 있을 수 있는 보조기구 제작 등을 알아보기까지 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포기해야 했다.
윌리스와 딸은 있는 현재의 모습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결혼식장에 입장했다. 그리고 100여 명의 하객이 보는 앞에서 그 누구보다 행복하고 흥겨운 댄스파티를 열었다.
두 사람은 스티비 원더의 유명곡인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당신은 내 인생의 태양)에 맞춰 춤을 췄다. 휠체어에 탄 윌리스는 능숙하게 휠체어의 방향을 조절하며 춤을 췄고, 딸의 손을 놓치지 않은 채 유연하고 아름다운 몸짓을 선보였다.
윌리엄은 “딸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을 기억한다. 이 모든 경험을 하는 동안 딸은 언제나 내 인생의 태양이었다”며 딸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