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21세 여성 A씨의 사연을 전했다.
시내의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직장 여성인 A씨는 하루종일 회사에서 컴퓨터 화면만 쳐다보다 집에 오면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일상을 반복했다. 특히 그녀가 최근 푹 빠진 게임은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가 내놓은 판타지 모바일 게임 ‘영광의 왕’(王者榮耀·King of Glory)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주말이 되면 아침 6시에 일어나 새벽까지 쉬지않고 이 게임에 열중했다. 특히나 게임에 빠져 식사를 거르는 것은 물론 소파에 누워 7~8시간 쉬지않고 계속 게임을 한 적이 있을 정도.
게임에 빠져있던 그녀에게 이상한 증상이 찾아온 것은 지난 1일로 갑자기 오른쪽 눈이 전혀 보이지 않는 증상이 생겼다. 이에 부모와 함께 병원을 찾은 그녀는 나흘 후 ‘눈 중풍’으로 불리는 '망막 동맥폐쇄'라는 진단을 받게됐다. 전문의에 따르면 이 증상은 고령자에게 잘 생기는 것으로 과도한 게임에 의한 눈의 피로가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언론은 "여성은 입원 후 시력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변화는 없다"면서 "게임을 할 때는 30분 마다 휴식하고 멀리 보는 등 눈을 쉬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광의 왕은 중국 전역에서만 무려 2억 명의 게임 등록자를 가진 인기 게임이다. 특히 지난 7월 텐센트 측은 게임 중독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12세 이하의 어린이에 대해서는 하루 1시간만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오후 9시부터는 로그인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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