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의 '인터TV'는 12세 소녀가 낳은 5주 된 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전했다.
경찰이나 재판정 앞에서 벌어질 일을 고스란히 TV로 옮긴 이 방송은 주제도 내용도 선정적이다. 먼저 피해소녀는 올해 12세인 타냐 루치신으로 이제 5주된 딸 다이애나를 안고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또 스튜디오에는 신생아의 친아버지로 추정되는 3명의 '용의자'가 앉아있다.
놀랍게도 이들은 각각 타냐의 오빠인 빅토르(17), 볼로댜(15) 그리고 양아버지인 30대의 이반 에레민이다. 사실상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범죄자를 찾는 '막장' 프로그램인 셈이다.
이들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타냐는 지난해 이웃집 청년인 안드리(18)와 잠자리를 가진 이후 최근 딸 다이애나를 낳았다. 당연히 타냐 본인도 안드리의 아이로 생각했으나 DNA 검사 후 친자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번 프로그램에 기획의도는 여기서부터다. 타냐에게 '몹쓸짓'을 한 가능성이 높은 3명을 스튜디오로 불러 '친아빠'를 찾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중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되는 양아버지 에레민은 "절대 타냐와 성관계를 갖거나 그럴 마음조차 가진 적이 없다"면서 "DNA 테스트 등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항변했다. 마찬가지로 두 명의 오빠 역시 자신은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정작 진실을 알고있는 타냐는 침묵을 지켰다.
언론은 "다음주 방송에서 DNA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이중 친아버지가 있다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