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인도네시아 발리로 가던 비행기가 비상착륙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남편 전화를 몰래 본 뒤 불륜 사실을 알아챈 아내가 비행 도중 소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남편, 어린 자녀와 함께 카타르 항공에 탑승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이란 여성이 난동을 피워 비행기에서 쫓겨났다고 6일 타임즈오브인디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소 남편의 행적을 의심스러워 했던 아내는 잠든 남편의 손가락을 핸드폰 홈버튼에 가져다 댄 뒤 손쉽게 핸드폰 비밀번호를 풀었고, 자신 몰래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당시 술을 마시고 있던 여성은 감정이 격해져 남편과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승무원들은 그녀를 진정시키려 노력했으나 남편에 대한 화가 쉽게 누그러들지 않는 듯했다.
상황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과해졌고, 결국 조종사는 인도 첸나이로 비행기를 우회하겠다는 안내방송을 전했다. 승무원들은 물의를 일으킨 세 가족을 공항에 내려놓고 발리로 여정을 계속 이어갔다.
인도 산업 보안 경찰 관계자는 “이란 국적의 여성이 취해서 난동을 부리며 승무원에게 적절치 못한 행동을 했기에 카타르 항공이 당사자와 그녀의 남편, 아이를 방출했다. 세 가족이 보안 문제로 쫓겨난 것은 아니었기에 곧 도하로 되돌아가는 항공편을 탔다”고 전했다.
카타르 항공은 승객의 개인 사생활을 존중해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