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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막는 기후조작 모의실험…또다른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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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빛을 반사하는 미세입자를 성층권에 뿌려 지구의 기온 상승을 막는 대책을 모의실험한 결과 열대성 폭풍에 영향을 주는 등 또다른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 기상청의 앤서니 존스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지구의 대기와 해양의 변화를 예측하는 최첨단 기후모델로 조사해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14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미세입자를 뿌리는 범위에 따라 북대서양 열대저기압이 약해지거나 강해질 수 있다.

또 이런 인공적인 대책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가장자리에 있는 사헬 지역에 심각한 가뭄을 일으킬 위험마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지역은 이미 기후 변화 때문에 피해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2015년 세계 196개국(이제 미국에서 시리아로 바뀜)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체결했는데 지구의 기온 상승폭을 2도 이하, 가능하면 1.5도 밑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정책은 여전히 지지부진해 일부 연구자는 이제 인공적으로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임시방편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태양복사관리’(SRM·solar radiation management)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일부 태양 빛을 강제적으로 우주로 튕겨보네 지표상에 도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국가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독단적이면서도 일방적으로 이 기술을 사용하면 다른 국가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연구자들은 생각한다.

기존 연구에서도 태양 복사 에너지를 줄여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부작용에는 국지적인 강우 패턴이 바뀌고 계절풍에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밖에도 이런 대책을 멈출 경우 그 영향으로 기온이 갑자기 상승하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SRM에 숨겨진 이런 함정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모의실험을 진행하고 하루빨리 이런 대책을 국제적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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