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월드피플+] 530명 숨진 지진 현장에 나타난 작은 천사

작성 2017.11.17 10:00 ㅣ 수정 2017.11.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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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지진 피해 현장에서 친구의 구호 식량을 함께 받으러 나온 남자아이(동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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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지진 피해 현장에서 친구의 구호 식량을 함께 받으러 나온 남자아이(동영상 캡쳐)


전쟁터와 같은 지진 피해 현장에서 나와 내 가족이 아닌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현장에 ‘배려의 아이콘’ 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5세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 아이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오후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주와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지진으로 이란에서만 530여명이 숨지고 82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3만 채가 넘는 집이 무너져 내렸고 약 7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됐다.

이란 적신월사(이슬람 국가의 적십자에 해당하는 조직) 관계자들이 현장에 파견돼 이재민들에게 구호품과 식량 등을 전달하고 있는데, 5세 남짓의 ‘배려의 아이콘’ 역시 지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 중 한 명이었다.

최근 공개된 영상은 남자아이 한 명이 제 또래의 여자아이 한 명을 손을 잡고 적신월사 직원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아이는 자원봉사자에게 “제 친구에게는 먹을 것을 안 주셨어요” 라며 친구에게 식량을 챙겨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자원봉사자는 곧바로 도시락과 콜라를 챙겨 여자아이에게 건넸는데, 남자아이는 친구가 도시락을 받아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길 내내 친구의 팔을 잡고 등을 토닥이며 배려의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이 모습을 기특하게 본 현장의 자원봉사자는 친구를 배웅하는 남자아이를 붙잡아 같은 도시락과 콜라 한 세트를 더 챙겨줬고, 이에 남자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미소를 지어 보이며 현장을 떠났다.

해당 영상은 현장에 있던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이 스마트폰으로 찍어 SNS에 올리면서 확산됐다. 당시 영상을 찍은 사람은 두 아이를 가족이 아닌 친구라고 설명했으며, 친구의 먹을 것을 챙겨주는 남자아이의 모습은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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