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친구 잘못 사귀면 불행” 뇌 연구로 확인

작성 2017.11.19 15:19 ㅣ 수정 2017.11.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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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친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는 게 뇌과학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대의 모런 서프 교수가 진행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서프 교수는 “무엇을 먹을지 정하는 데 귀중한 정신 에너지를 낭비하는 대신 적절한 친구를 선택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왜냐하면 우리의 뇌파는 결국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 비슷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뇌파 동기화는 당신이 무의식적으로 친구들의 행동은 물론,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닮아감을 보여준다.

서프 박사는 “연구를 거듭할수록 한 사람이 어떤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 그들의 뇌파가 비슷하게 변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실제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생각 이상으로 현실에 영향을 미치며 그 영향 중 하나가 뇌파의 동기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행복하게 살려면 의사 결정을 전적으로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는 옷을 고르거나 휴가 갈 곳을 찾는 것과 같은 선택이 삶을 더 만족스럽게 한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서프 박사는 일상에서 자기 선택을 꼼꼼하게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사람의 감정은 합리적인 선택을 비이성적인 선택으로 바꿔서 사람은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만일 사람들이 책을 더 많이 읽거나 요리를 더 잘하는 것과 같이 삶을 개선하기 원한다면 자연스럽게 그런 쪽에 능력이 있는 사람들과 친해져 시간을 보내게 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런 뇌 신경의 연결은 의사소통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이전부터 주장했다.

우리가 다른 누군가와 뇌파가 같으면 우리는 그가 말하는 것을 예상해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한 팀으로서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작업하는 진화적인 이점을 지니고 있다.

친구의 중요성을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입증한 연구들은 이미 다양하게 나타났다.

지난 4월에도 사람의 뇌파는 무언가를 함께 하는 사람들과 비슷해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미국 뉴욕대학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연구진은 뇌파전위기록술(EEG)을 사용해 한 학기 동안 학생들과 강사의 뇌 활동을 기록했다. 이들 학생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얼마나 좋아하느냐?’, ‘일반적으로 그룹 활동을 얼마나 좋아하느냐?’와 같은 질문에 답변했다. 그 결과, 한 학생의 성적이 높을수록 친구들과 뇌파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로 친하다고 느끼는 두 학생은 수업 직전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눴을 때 수업 동안 뇌파 동기화 정도가 높았다. 이는 경험을 공유하기 전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며 경험 자체로 대화하지 않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임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발표된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진행한 또다른 연구에서는 심지어 때로는 우정이 가족 관계에 따른 이점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은 건강과 행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렇다는 게 전 세계 몇천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심지어 우정은 우리가 질병에 대응하는 방법에도 영향을 주는데 “엄청난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사진=ⓒ producer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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