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도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스페인에서 56세 남자가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남자는 최소한 4년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롭게 숨을 거둔 남자가 발견된 곳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블라스에 있는 한 아파트다.
늦게나마 남자가 발견될 수 있었던 것은 빚 때문이다. 담보대출을 받아 장만한 남자가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자 채권자는 경매절차를 밟았다.
강제집행을 위해 법원은 일단 남자를 방문하도록 했다. 경찰은 열쇠공을 데리고 아파트에 출동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파트는 아무도 살지 않고 있는 듯 조용했다. 아파트를 둘러보던 경찰은 방문을 열고 깜짝 놀랐다. 방에는 사망한 남자가 누워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남자는 미라화 된 상태였다. 경찰은 “부검을 해봐야겠지만 남자가 죽은 건 2013년경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소한 4년 전 사망했다는 것이다.
이런 추정을 뒷받침하는 건 이웃들의 증언이다. 이웃들이 살아 있는 남자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건 2013년이다.
현지 언론은 “2013년 남자가 몸이 아파 앰뷸런스를 부른 적이 있다”며 “당시 이웃들이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남자를 본 게 마지막으로 확인된 남자의 생전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남자의 고독사가 전해지면서 현지에선 독거하는 사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미 오래 전 남자의 아파트에 수도와 전기가 끊겼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독거인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을 지적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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