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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보낸 문자 한 통…세대, 피부색 넘은 우정 맺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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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전, 추수감사절 당일 찍은 사진. 덴치는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며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우연히 잘못 보낸 메시지 한 통이 세대와 피부색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우정으로 이어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스 전문채널 CNN은 미국 애리조나주(州) 메사시에 사는 완다 덴치 할머니(60)의 특별한 추수감사절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해 덴치 할머니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손자에게 저녁 식사 초대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그 메시지 전송 과정에 착오가 있었다. 메시지는 손자가 아닌, 일면식도 없던 자말 힌턴(18)이 받게 됐다.

잘못 온 메시지를 받은 힌턴은 “당신이 누군지 모르지만, 초대가 유효하다면 저녁을 먹으러 가고 싶어요”라는 의외의 답변을 보냈다. 이에 할머니는 “물론 그럴 수 있고 말고.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는 게 바로 할머니가 하는 일이란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힌턴은 할머니 집을 방문했고, 두 사람은 이후로도 연락을 주고 받으며 절친한 친구가 됐다. 특히 힌턴이 할머니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를 인터넷에 올리면서 그들의 이야기는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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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힌턴은 SNS에 자신이 누군가의 할머니로부터 추수감사절 초대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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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추수감사절에 찍은 사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덴치는 대학진학과 법학전공을 희망하는 힌턴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 올해, 할머니는 힌턴과 또 한 번의 추수감사절을 함께 보냈다. 그녀는 “약 한 달 전에 그에게 연락해 이번 추수감사절에도 와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 가족들이 있어 그가 올 수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여자친구와 직접 만든 호박파이를 들고 나타나 추수감사절의 절반을 우리와 지냈다”며 기뻐했다.

이어 “남편 역시 힌턴의 방문에 기뻐했다. 우린 차분하고 평온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했고, 그는 내가 전혀 몰랐던 인터넷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줬다. 우린 추억에 잠겨 1년 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힌턴 역시 할머니와 좋은 저녁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는 “새 할머니가 내 여자친구를 좋아해주는 것 같아서 기쁘다. 할머니에게 추수감사절에 언제든 와도 좋다는 초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엔 내가 우리 가족과 할머니 가족을 초대하고 싶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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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덴치부부, 오른쪽은 정식 초대를 받은 힌턴과 그녀의 여자친구.


사진=인스타그램(jamalmanning)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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