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장쑤성 타이저우에 사는 양씨와 역시 같은 성 우시에 사는 페이씨의 믿기힘든 사연을 전했다.
서로에게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온 이들은 지난달 당국으로부터 황당한 통고를 받았다. 장쑤성 내 인구조사를 하던 한 공무원이 각각 다른 지역에 살던 양씨와 페이씨를 같은 사람으로 오인한 것. 실제로 두 사람의 생김새는 똑같았고 단지 차이는 1년 차의 출생연도 뿐이었다. 이에 신분을 위조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선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두 사람이 26년 전 헤어진 일란성 쌍둥이라는 것.
황당한 사연은 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쌍둥이로 태어난 두 사람은 얼마 후 각각 다른 가정으로 입양돼 사는 처지가 됐다. 그 이유는 아들을 원했던 모친이 딸이 태어나자 실망해 입양 보내 버린 것. 특히나 쌍둥이라는 사실조차도 알리지 않아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도 모른 채 지금까지 살아왔다.
오래 전 헤어진 두사람의 재회는 경찰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 각각의 사진을 양쪽 집안에 보내 쌍둥이라는 것을 알렸고 DNA 검사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얼마 전 26년 만에 꿈에서조차 생각치 못했던 혈육을 만났다.
현지언론은 "두 사람이 너무 닮아 양씨의 18개월 딸이 페이씨를 보고 엄마라고 부를 정도"라면서 "다행히 멀리 떨어진 지역에 입양되지 않아 재회가 가능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와 유사한 사연은 우리나라의 쌍둥이 사이에서도 벌어진 바 있다. 3년 전 재회한 사만다 퍼터맨과 아나이스 보르디에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25년 만에 우연히 만났다.
이들의 사연은 지난 1987년 부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자매는 생후 4개월 만에 각각 미국 버지니아주와 프랑스 파리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사만다는 단편 영화 등에 출연하는 배우로, 아나이스는 패션 디자이너로 각각 성장했다. 운명같은 만남은 2013년 초. 우연히 사만다의 영화를 보게된 그녀의 친구 소개로 아나이스는 자신과 꼭 닮은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다. 결국 이들은 지난 2014년 5월 영국 런던에서 만났으며 이 과정을 책과 다큐멘터리로 담아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