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종신형 받은 아동 성폭행범 사면한 대통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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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자니아 대통령의 독립기념일 축하 연설 장면.


탄자니아 대통령이 아동 성폭행범들을 특별사면해 언론과 어린이 인권 운동가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영국 BBC 뉴스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존 마구폴리 탄자니아 대통령이 지난 9일 56주년 독립기념 축하 연설에서 죄수들의 사면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사면 수혜를 입은 교도소 죄수자 중 가장 문제시되는 인물이 대중음악가 나구자 바이킹과 그의 아들 존슨 엔구자였다. 일부 국민들은 인기 룸바 음악가의 귀환을 환영했지만 문제는 이들이 파렴치한 아동 성폭행범이라는 사실이다. 많은 이들이 낭패감을 표현하며 논란은 더욱 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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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의 중심에 선 아동 성폭행범들은 교도소에서 빠져나와 일부 환호하는 군중들을 만났다. (사진=데일리네이션)


두 부자는 2004년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에서 6~8세인 초등학교 여학생 10명을 강간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용됐다. 그러나 이번 사면으로 13년형만 채우고 출소했다.

탄자니아 어린이 인권단체의 맥 알파인 이사는 “충격이었지만 놀라진 않았다. 아동 대상 범죄에 대한 대통령의 이해력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비난했다.

이어 “지난 6월 연설에서도 임신한 여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것을 금지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아이들을 피해자로 인식하는데 맹점을 가지고 있다”며 “임신한 여학생들은 성폭력의 희생양이었기에 원치 않는 아이를 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동 인권운동가 헬렌 비심바는 “대통령의 이름으로 범죄자를 용서하는 건 피해 부모와 가족들에게 더 많은 고통을 안겨 줄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이 같은 사면을 다시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탄자니아에서 어린이 성범죄 사건이 법적 문제로 다뤄지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특히 강간범은 경찰이나 법원 직원에게 돈을 지급해 자신의 죄를 무마하기에 이들이 종신형 선고를 받는 일은 더 접하기 힘든 실정이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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