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화폐 가치 폭락, 우후죽순 신규 화폐…대혼란 베네수엘라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새로 발행된 지역화폐 파날. 차베스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사진=우니베르살)


“베네수엘라의 화폐 종류는 과연 몇 개일까요?” 앞으로 퀴즈 프로그램에 이런 질문이 나올지도 모른다.

베네수엘라의 한 지역에서 새로운 화폐가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1월 23일’이라는 지역에서 11일 첫 선을 보인 지역화폐는 이름하여 ‘파날’. 환율을 보면 1파날은 1달러보다 약간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 달러보다 센 ‘파워 머니’인 셈이다. 공식 화폐인 볼리바르와의 환율은 1대5000이다.

하지만 허술한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아직은 시범기간이라 지역화폐의 체계도 분명하지 않은 데다 인쇄의 품질도 매우 조악해 보인다.

현지 언론에 공개된 지역화폐의 지폐는 1파날권, 5파날권, 10파날권 등 3종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10파날권이다. 이 지폐엔 사망한 베네수엘라의 지도자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그림이 삽입돼 있다. 지역화폐를 발권한 세력이 차베스의 노선을 지지하는, 친정부 성향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월 23일’ 당국은 “이제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 때가 됐다”면서 “지역화폐 파날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고 화폐의 유통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화폐의 등장은 경제의 붕괴가 극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원한 한 경제전문가는 “워낙 돈이 돌지 않다 보니 지역공동체가 자구책을 내놓은 것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무질서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베네수엘라의 공식 화폐는 차베스 대통령이 생전에 만든 볼리바르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최근 가상화폐 ‘페트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공식 화폐의 이원화가 예고된 가운데 지역화폐까지 등장하면서 베네수엘라의 화폐체계는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일부 중남미 언론은 “지역마다 화폐를 내놓을 경우 대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더욱 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야권이 장악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의회에 따르면 내년도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은 최소한 2000%에 이를 전망이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한국 잠수함 버리더니…캐나다, 중국보다 러시아 먼저 봤나
  • K9 자주포 ‘대수술’ 요구하는 스페인…“다 뜯어고치란 얘기
  • “영혼이라도 팔겠다”…결국 그리펜 품은 우크라, F-16 두
  • “학생이 거부해도 강행”…제자와 30여 차례 성관계한 美 교
  • “약 먹여 성폭행하고 영상 공유”…7개국서 ‘괴물’ 57명
  • F-35만 믿었는데 반전…韓 F-15K 59대, 적 방공망
  • 혐의 부인하더니 “16세 학생과 성관계” 인정…美 여교사 최
  • 중국 군함 90척에 다급해진 미국…한국에 손 내민 이유
  • 성욕 줄어든 부부 ‘애정’ 되살리는 방법…“예약제, 나쁘지
  • 이란 드론 맞자 장군 벙커로…미군 6명 숨진 참사 폭로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