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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돈 가방 지켜준 노숙자…모금 사이트로 보답한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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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거원이 지킨 가방은 사실 차 주인이 아닌 조수석에 탔던 동료 알리샤 오퍼드의 것이었다.


‘정직이 최선’이라는 말이 있다. 한 노숙자는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하지 않고 양심 있게 행동해 사회로부터 더 큰 보상을 받았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노숙자에게 도움받은 한 남성이 온라인 후원 모금사이트 ‘고 펀드미’ 페이지를 만들어 지금까지 1만 4000파운드(약 2031만 원)가 넘는 돈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숙 생활을 하는 제임스 존 맥거원은 잉글랜드 글래스고시 주 법원 바깥에 주차된 승용차 앞 좌석에서 가방 하나를 발견했다. 당시 차 창문이 아래로 내려가 있어 가방은 쉽게 도난당할 수 있는 무방비 상태였다.

맥거원은 낯선 이의 가방이 도난 당할까 봐 걱정됐다. 그래서 2시간 반 동안 차 주인이 오기를 기다렸다. 억수같이 비가 퍼붓는데도 그는 자리를 뜨지 않았다. 기다려도 주인이 오지 않자 결국 창문 안으로 손을 뻗어 가방을 꺼냈다. 당시 가방에는 400파운드(약 58만원) 상당의 지폐와 잔돈 50파운드(약 7만원)가 들어있었다.

그는 가방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가장 가까운 변호사의 사무실로 가져갔다. 그리고 차에 ‘가방을 맡겨놨다’는 쪽지를 남겼다. 얼마 후 자동차 주인 존 맥모나글은 동료와 함께 자신의 차로 돌아와 그가 남긴 쪽지를 찾았다. 그리고 맥거원의 선행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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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주인인 존 맥모나글은 동료의 해드백을 지켜준 맥거원을 위해 모금사이트를 만들었다.


맥모나글은 “길거리에서 오늘도 노숙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는 가방을 훔쳐서 거처를 마련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위해 가방을 가져가지 않았다. 대신 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세상에 아직 괜찮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게 감사의 표시를 했지만 그를 더 돕고 싶었다. 그래서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현재 원래 목표액이었던 5000파운드(약 725만원)를 돌파했고, 그 돈은 맥거원 외에 지역 노숙자들에게 전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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