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밤바다 속 뒤집힌 보트…9시간 표류 뒤 살아온 남성

작성 2017.12.19 18:36 ㅣ 수정 2017.12.19 18:36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그는 추위와 갈증, 햇볕에 심하게 그을리면서도 배에 매달려 생존했다.


한 남성이 바다 한가운데서 전복한 배에 9시간 동안 매달린 끝에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뉴스닷컴은 호주 출신 남성 벤 매케이(45)가 바다에 표류됐다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왔다고 전했다.

매케이는 평소 자신의 보트를 타고 나가 섬에서 캠핑과 낚시를 즐기곤 했다. 사고가 일어난 지난 16일 저녁 8시 30분쯤에도 그는 어김없이 보트에 올라탔다.

그러나 그가 탄 보트는 바다로 나간 뒤 얼마 되지 않아 그만 서서히 물에 가라앉기 시작했다. 시동을 켜는 순간 파도가 배 옆으로 거세게 밀어닥쳤고, 이에 떠밀린 매케이는 균형 감각을 잃고 바다로 떨어졌다. 보트도 거꾸로 뒤집혔다. 그리고 깜깜한 바다 위에서 자신이 가려던 섬이 어딘지 분간할 수 없게 됐다.

바람이 17노트 속도로 불고 파도 높이가 2m에 달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그는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하지만 배에 매달려 오래 버티기란 쉽지 않았다.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을 물 위로 띄워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닻줄을 이용해 연료탱크와 자신의 다리를 묶었다.

그는 “거친 파도와 바람에 이리저리 떠밀려 다녔다. 내가 결국 어디로 가게 될지 확신할 수 없었다”며 “강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이런 상황에 놓이면 어찌할 도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내가 익사하면 가족이 시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보트에 나를 묶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론 곧 다가올 큰딸의 스무 번째 생일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며 어려웠던 순간을 털어놨다.

확대보기
▲ 출동한 구조대가 전복된 그의 배를 끌고 있다.


다음날 새벽 5시 30분, 날이 밝자 그는 육지를 향해 배를 어느 쪽으로 돌려야 할지 분간이 섰다. 섬이 있는 서쪽으로 자신이 묶여있는 보트를 안간힘을 다해 밀었다. 배가 꼼짝하지 않자 수영을 해서 마침내 해안에 다다랐다. 오랜 기다림 끝에 그는 섬 거주민을 발견했고 도움을 청해 병원으로 안전하게 후송됐다.

사진=호주닷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아내와 사별 후 장모와 결혼식 올린 인도 남성…“장인도 허락
  • 호찌민 관광 온 한국 남성, 15세 소녀와 성관계로 체포
  • 악몽 된 수학여행…10대 여학생, 크루즈 배에서 집단 강간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 14세 소녀 강간·임신시킨 남성에 ‘물리적 거세’ 선고…“가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용의자 중 11살짜리도”…소년 12명, 14세 여학생 집단
  • “내가 남자라고?”…결혼 직전 ‘고환’ 발견한 20대 여성
  • ‘성녀’인가 ‘광녀’인가…‘싯다’로 추앙받는 여성 화제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