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들이 쌩쌩달리는 길가에서 '무단횡단'하는 펭귄이 포착돼 화제에 올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UPI통신 등 외신은 '도시 탐험'에 나선 겁없는 펭귄의 영상을 사연과 함께 소개했다.
영상이 촬영된 지역은 뉴질랜드 최남단 남섬인 블러프로, 이 때문에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은 운이 좋으면 펭귄을 볼 수 있다. 바다에서 사냥을 마치고 뭍으로 뒤뚱뒤뚱 올라오는 야생 펭귄을 구경하는 것. 그러나 지난 4일 주민들에게 포착된 이 펭귄은 다른 녀석의 행동과는 전혀달랐다.
주민들이 사는 마을로 펭귄이 직접 찾아온 것으로 특히나 펭귄은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없어 주민들을 따라다니는 것은 물론 함께 사진도 촬영하는 여유를 부렸다. 한 주민은 "이 펭귄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면서 "뒤뚱뒤뚱 걸음이 아닌 마치 토끼처럼 깡총깡총 뛰어다녔다"며 웃었다. 이어 "펭귄이 차들이 지나는 국도변을 무단횡단해 경찰까지 나서 교통을 일부 통제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 펭귄은 머리에 특유의 노란 깃털 장식이 있는 피오르드랜드펭귄이다. 원주민 언어로는 타와키(Tawaki)라 부르는 피오르드랜드펭귄은 희귀종으로 몸길이가 약 60㎝에 달한다.
현지언론은 "피오르드랜드펭귄은 성격이 소심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 펭귄은 달랐다"면서 "주민들의 집에 들어가 금붕어를 훔쳐먹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