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고양이 한마리가 5개월 후에 무려 3200㎞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24일(현지시간) 믿기힘든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된 카메론 가족의 사연을 전했다.
카메론 가족이 애지중지 키우던 고양이의 이름은 비티. 이제 3살에 불과한 비티는 5개월 동안 미 대륙을 횡단하며 넓은 세상을 보는 경험을 했다. 비티가 조지아 주 풀러에 위치한 집을 나간 것은 지난 7월 말. 갑자기 비티가 사라지자 가족은 집 주변을 샅샅이 찾았으나 결국 고양이의 꼬리조차 볼 수 없었다.
이렇게 비티는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보였지만 가족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희망은 최근 멀리서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현실이 됐다. 비티가 발견된 지역은 LA인근. 현지 동물학대방지연합(ASPCA)가 비티의 목걸이에 있는 정보 태그를 발견하고 주인에게 연락한 것이다.
카메론 가족은 "비티가 언제가 됐든 반드시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면서 "그래도 3200㎞나 떨어진 곳까지 갔을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비티는 머나 먼 곳까지 여행할 수 있었을까? 보도에 따르면 비티는 집을 나온 이후 인근에 정차된 콜라 운반 트럭에 올라탔다. 이 차량이 대륙을 횡단해 멀고 먼 LA까지 간 것. 그러나 갈 때는 트럭이었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 비티는 편안하게 여객기를 타고 주인을 만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