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5만원을 훔치려 일가족을 살해한 니카라과 남자가 긴급 체포됐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일가족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자택에서 체포하고 증거물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니카라과 북부 리오블랑코에서 벌어졌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남자는 새해를 앞두고 돈을 빌리기위해 친구를 찾아갔다. 남자가 친구에서 빌리려 한 돈은 1000코르도바, 우리돈 3만 4500원 정도다.
하지만 친구는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 순간 화가 난 남자는 친구 집에 있던 몽둥이를 잡고 마구 휘두르기 시작했다. 무차별 폭행에 머리를 집중적으로 맞은 친구와 부인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집에는 10살 된 친구의 딸과 여자조카가 함께 있었다. 잔인한 살인현장을 목격한 아이들은 기겁하고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남자는 생존본능으로 뛰어나간 아이들을 쫓아가 뒤통수를 향해 다시 몽둥이를 휘둘렀다. 두 아이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참혹한 일가족 몰살사건은 29일 경찰에 신고됐다.
바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돈을 꾸러갔던 친구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바로 검거했다. 남자의 집에선 훔친 돈 1400코르도바(약 4만7800원)와 살해된 친구의 휴대폰, 피로 얼룩진 옷이 발견됐다. 남자가 범행 때 입은 옷이다.
한편 니카라과는 중남미에서 치안이 가장 안전한 국가로 평가된다. 인구 10만 명당 살인사건은 6건으로 사건발생률은 중남미에서 가장 낮다.
강도사건 역시 10만 명당 71.5건으로 중남미 최저 수준이다.
사진=누에보디아리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