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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고가도로 위에서 공부하는 中 8세 소년의 사연

작성 2018.01.05 15:21 ㅣ 수정 2018.04.1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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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가난한 어린 소년이 자동차들이 달리는 고가도로 위에서 공부를 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있다.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마치 ‘형설지공’(螢雪之功·가난한 사람이 반딧불과 눈빛으로 공부한다는 뜻)의 실사판인 한 소년의 사연을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구이양(貴陽)에 사는 8세 소년 취 스니안. 취군은 매일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집 옆 고가도로로 가 책상을 펴놓고 숙제를 한다. 추운 날씨 탓에 제대로 공부하기 힘든 것은 물론 옆을 지나는 자동차가 위험하게 보이지만 취 군에게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취군이 이렇게 밖에서 공부하게 된 이유는 가난한 집안 환경 때문이다. 고가 옆에 부모와 함께 사는 집이 어두워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보도에 따르면 작은 방 한칸에 모든 세간살이가 들어간 이 집에서 취군은 부모와 살고있다. 월세는 우리 돈으로 6만 5000원 정도지만 월 1000위안(약 16만 4000원)을 버는 아버지에게는 큰 부담이다.

도시로 이주해 노동자의 일을 하는 농민공인 취 군의 아버지는 8년 전 공사장에서 떨어지는 큰 사고를 당한 후 현재는 오토바이로 물건을 배달하며 근근히 살고있다. 여기에 취 군의 모친은 심장병으로 일을 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가난한 환경이 어린 소년을 밖으로 내몬 셈이지만 놀랍게도 취군은 공부 잘하는 우등생이다. 


소년은 그러나 자신의 힘든 환경을 탓하지 않았다. 취군은 "공부 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면서 "돈을 많이 벌어 부모님을 모시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에는 탁상용 스탠드가 생겨 이제는 집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2년 전에도 취 군과 유사한 사례가 멀리 필리핀 세부섬 만다우에서도 있었다. 일명 ‘맥도날드 소년’으로 불린 다니엘 카브레라(10)로, 당시 소년은 맥도날드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을 조명삼아 길거리에 간이 책상을 가져다 놓고 공부하는 모습으로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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