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대대적인 화장실 캠페인을 시작했다.
일본의 호텔 및 공공장소에는 걸터앉아 볼일을 보는 양변기(좌변기)가 아닌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야 하는 일본식 변기(화변기)가 여전히 상당수 존재한다.
일본 관광청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맞아 일본을 찾을 외국 선수와 관광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식 변기를 양변기로 바꾸는 캠페인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관광청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 4000곳에 설치된 화장실의 40%는 일본식 변기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세계적인 욕실기업인 ‘토토’(TOTO)는 최근 자체 조사에서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8명 이상이 일본식 변기가 아닌 양변기를 선호한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도쿄올림픽이 치러지기 전까지 이 변기들을 양변기를 바꾸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목적이며, 정부는 변기 개조공사에 동의하는 시설관계자 및 건물주에게는 공사비의 3분의 1을 정부가 지원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일본 관광청 관계자는 AFP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 해 40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이며, 가능하면 관광객들이 일본을 여행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덜 받고 즐겁게 여행하길 바란다”면서 “하지만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일본식 변기의 사용법을 알지 못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변기 캠페인은 일본을 찾을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이지만, 나이가 들어 일본식 변기 사용을 어려워하는 일본의 고령층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