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물의 도시 베니스를 찾은 일본 관광객들이 터무니없는 영수증을 받고 곧장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알려졌다.
베니스투데이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이탈리아 볼로냐대학에서 유학중인 일본인 학생들은 최근 베니스를 여행하던 중 한 레스토랑에 들러 식사를 했다.
당시 이들이 방문한 식당은 베니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마르코광장 인근에 있으며, 이곳에서 스테이크 3접시와 생선튀김 1접시, 물 등을 주문했다. 식사를 마친 뒤 영수증을 받은 일본 학생 관광객들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영수증에는 1145유로, 한화로 약 150만원이 찍혀 있었다.
관광객들은 인근 경찰서를 찾아 문제의 식당이 관광객을 상대로 바가지요금 장사를 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식당 주인은 지난 며칠간 일본인 관광객과 특별한 마찰을 일으킨 기억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은 현지 언론 및 시민단체에 의해 알려졌다. 베니스 투데이는 “일본인 학생 관광객이 식당을 방문한 후 경찰을 찾아가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고 보도했고, 이 매체와 인터뷰를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일은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운 다양한 사례 중 하나일 뿐이며, 베니스 시장이 나서 즉각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루이지 브루가노 베니스 시장은 자신의 SNS에 “이 부끄러운 사건이 사실로 확인이 된다면 우리는 즉각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법적 처벌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니스 상인들의 바가지 장사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관광객 사이에서 문제의 식당을 포함한 베니스의 일부 음식점이 생선튀김에 쓰이는 생선의 가격을 무게(100g 당 8유로)로 책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실은 메뉴판 구석에 매우 작은 글씨로 적혀있어 알아채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
국내 여행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베니스 식당들이 지나가는 동양인에게 해당 국가의 언어로 친근하게 인사하며 15유로 정도의 비교적 저렴한 스파게티가 그려진 메뉴판을 보여줘서 들어갔는데, 실제로 식당 안에서 제공받은 메뉴판에는 가격이 적혀있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그림을 보고 스파게티와 볶음밥 등을 결정하면 음식이 나오는데, 스파게티 안에는 로브스터(바다가재)가 들어있고, 후에 계산 시 이 로브스터 가격을 따로 받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