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에 군함 파견을 요구한 것에 대해 중국 언론이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는 군함 수에 달려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애초에 호르무즈 해협 위기를 촉발한 것과 여전히 이란을 폭격하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라고 반문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 원인은 해군력 부족이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이라며 미국 측을 직격했다.
특히 글로벌타임스는 “누군가 불을 질렀고 이제 그들은 세계에 불을 끄는 데 도움을 요청하면서 그 비용을 분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여러 국가의 군함으로 불안정한 해협을 가득 채우는 것은 안보를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분쟁의 불씨를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이 적반하장식 책임 전가를 한다는 논평인 셈으로 중국 외교부는 공식적으로 “적대 행위 중단이 먼저”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군함을 보내 유조선 호위에 참여하라며 더욱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전용기 안에서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호위에 참여할 국가가 7개국이라면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군함 파견을 요청한 5개국보다 오히려 2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이와 달리 참여 명단에 오른 국가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먼저 청와대는 16일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과 관련해 “한미 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충분한 논의를 한 뒤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일본은 즉각적인 파견 계획은 없으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오는 19일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이 변수다. 영국과 프랑스는 독자적인 파견에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며 호주는 파견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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