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피츠버그에서 한 견공이 물에 빠진 한 노인의 목숨을 구하는 데 일조해 ‘영웅’으로 떠올랐다.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지역에 사는 9살 된 골든래트리버 ‘모’가 물에 빠진 한 노인을 발견하고 짖는 소리로 주인에게 알려 구조에 도움을 줬다.
모의 주인 존 뉴먼은 “모가 뒤뜰에서 뭔가를 봤을 때 짖는 경우는 흔한 일이다”면서 “그 대상은 대부분 라쿤(미국 너구리)이나 고양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오전 6시쯤 모가 짖는 소리는 뭔가 덜 공격적이고 덜 시끄러웠다고 한다.
뉴먼은 “짖는 소리가 변한 이유는 모가 인간을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모는 인간을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밖에 뭔 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집을 나서 모가 짓던 부둣가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거기서 물에 빠진 한 노인 남성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즉시 그는 물에 거의 들어가다시피 해서 노인을 구조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아닌 모가 노인을 구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뉴먼은 “노인은 저체온증이었다. 모가 짖지 않아 발견이 늦어졌다면 노인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식은 현지 피츠버그 경찰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모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알려졌다.
피츠퍼그 경찰은 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간식을 선물했다. 그리고 모를 “마을의 영웅”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에 대해 뉴먼은 “모의 아빠로서 기분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사진=피츠버그 경찰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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