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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만난지 75년 만에 결혼하는 ‘89세 동갑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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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아이린 래닝(89), 오른쪽은 조지 커핀(89)


만난지 무려 75년 만에 백년가약을 맺은 89세 커플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현지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미들랜드에 사는 89세 동갑내기인 조지 커핀과 아이린 래닝은 75년 전인 1942년, 이웃 주민이자 같은 학교 친구로 처음 알게 됐다.

당시 14세였던 두 사람은 3년간 풋풋한 연애를 즐겼지만 이내 사이가 멀어졌고, 성인이 된 뒤 각자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했다.

래닝은 두 번의 결혼을 했지만 배우자가 모두 사망했고, 커핀은 65년 간 아내와 함께 살다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혼자 남아 적적한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은 우연한 기회에 재회했다.

지난해 두 사람을 모두 알고 지내던 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고, 커핀과 래닝은 그의 장례식장에 들렀다가 몇 십 년 만에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 그리고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다 결국 사랑에 빠졌다.

90세를 앞두고 있는 나이에도 서로에 대한 감정에 충실하기로 한 두 사람은 약 6개월의 연애기간을 거쳐 이달 말 결혼을 앞두고 있다.

커핀은 “친한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고, 이틀 뒤 내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 우리는 함께 만나 차를 마셨고, 얼마 후 그녀에게 청혼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래닝은 “머리가 하얗게 샜지만 여전히 그는 멋있었고 미소가 아름다웠으며, 유머감각이 있었다”면서 “처음 그가 내가 전화했을 때 ‘누구세요’라고 물었더니, 그가 ‘당신의 오래전 남자친구’라고 답했다.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남은 시간 함께 보내는 것이 혼자 지내는 것보다 더욱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90세의 나이에 함께 하기로 한 결정을 응원해주는 많은 지인과 가족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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