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한 남성은 벚꽃축제를 즐기러 나섰다가 ‘벚꽃 비’를 내리게 한다며 나무를 마구잡이로 흔드는 관광객을 목격하고는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문제의 영상이 찍힌 곳은 후베이성에 있는 우한대학교 캠퍼스로 알려졌으며, 이 남성은 일행들에게 벚꽃잎이 흩날리는 모습을 연출해 주겠다며 나무에 올라 가지를 마구 흔들어댔다.
이를 본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놀라자, 남성은 더 세게 나무를 흔들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관광객들이 나무에 오르거나 흔드는 일을 그만하라고 말렸지만, 해당 남성은 나무에서 내려와 또 다른 나무에 오르고는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광객들은 벚꽃 나무를 억지로 잡아당기거나 끌어내린 뒤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우한대학의 한 관계자는 “우리 대학은 관광객들이 스스로를 존중하고 이러한 일을 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문제의 남성이 직접 사과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해당 대학에 따르면 벚꽃 축제가 시작된 뒤 주말에는 하루 3만 명, 주중에는 1만 5000명의 관광객이 우한대학 캠퍼스를 찾는다고 전했다.
한편 벚꽃축제가 한창인 요즘 비슷한 사례는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의 한 벚꽃 축제 현장에서는 나무에 자신의 옷을 걸어놓거나, 튤립 축제에서는 꽃을 마음대로 꺾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