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미국의 팝가수이자 알앤비(R&B)의 거장으로 불리는 알 켈리(R.Kelly)가 미성년자를 성 노예로 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켈리의 전 여자친구인 키티 존스는 영국 시간으로 28일 BBC3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에서 “켈리가 나와 교제할 당시 자신의 애완동물이라며 보여 준 사진에 여성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더욱 충격적인 증언은 켈리가 여성을 성 노리개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어린 소녀들을 성 노예로 ‘훈련’ 시켰다는 것이었다.
존스는 “그는 내게 보여 준 사진 속 여성 중 한명의 경우 14살 때부터 ‘훈련을 시켰다’(trained)고 말했다”면서 “사진 속 여성들은 옷을 입지 않고 있었다. 그는 나와 만날 때에도 나를 의자에 앉혀놓고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들을 녹화했었다”고 주장했다.
켈리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남성의 증언도 나왔다. 그는 해당 다큐멘터리에서 “켈리가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흥미를 보인다는 사실은 공공연히 알려져 있었으며, 그는 나에게 보다 어려보이는 여자 아이들을 찾아오라고 강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켈리는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그는 1996년부터 3년간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고 이를 촬영한 혐의로 2002년 기소된 바 있다. 오랜 재판 끝에 시카고 법원은 2008년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2017년 그는 또 다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5명을 애틀랜타에 있는 자택에 감금, 노예로 부린 혐의로 고발당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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