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간식 값만큼은 스스로 지불하는 방법을 아는 개가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는 콜롬비아 카사나레주의 한 공과대학에 거주하는 검은 개 ‘니그로’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니그로는 지난 5년여 동안 대학 캠퍼스에서 감시견이자 수호견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 답례로 학교 교직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음식과 물, 밤을 지새울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제공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니그로는 교내에 자리잡은 작은 가게 하나를 알게 됐다. 그곳은 학교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물건을 사러 모이는 매점이었고, 니그로는 학생들에게 가끔 쿠키도 얻어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처음 '거래'에 대해 알게 된 후, 자신도 나서기로 결심했다.
강사 안젤라 가르시아 버날은 “니그로는 가게에 가서 아이들이 돈을 주고 그 대신 무엇인가 받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던 어느날 나뭇잎 하나를 입에 물고 나타났다. 꼬리를 흔들며 자신이 쿠키를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아주 똑똑한 녀석”이라며 웃었다.
니그로는 자신만의 화폐를 발명한 셈이었고, 이는 너그러운 가게 주인에 의해 허용 됐다. 쿠키를 받은 니그로는 ‘나뭇잎으로 간식을 살 수 있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이후, 돈이 나무에서 자란다는 사실을 깨달은 니그로는 규칙적으로 잎을 가지고 매점을 찾아간다.
가게 점원 글래디스 바레토는 “니그로는 쿠키를 사러 매일 온다. 항상 잎으로 쿠기 값을 지불하는 것이 니그로만의 구매 방식”이라며 “니그로가 쿠키를 많이 먹고 비만이 되거나 지나치게 잎을 가져오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하루 두번까지만 구매를 제한한다”고 말했다.
사진=더 도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