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1세 소녀가 전문가도 찾기힘든 희귀한 고대 화석을 발견해 화제에 올랐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테네시 주 더글라스 호수 둑에서 4억 7500만년 된 삼엽충 화석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교과서에서나 이름을 알 수 있는 삼엽충은 고생대를 대표하는 고대 해양 절지동물로 큰 눈과 단단한 외골격을 갖고 있다. 약 5억 4000년 전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처음 출연해 3억년 이상을 지구상에서 살았으나 페름기에 멸종돼 지금은 화석으로만 그 존재가 확인된다.
삼엽충을 발견한 소녀는 이제 초등학생에 불과한 라일리 테일러(11). 라일리는 "가족과 호수를 산책을 하던 중 발 아래 무엇인가 특이한 돌같은 것이 보였다"면서 "첫 눈에 심상치 않은 화석 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이에 라일리 가족은 화석을 테네시 대학의 고생물학자인 콜린 섬렐 교수에게 보냈고 곧 정체가 드러났다. 섬렐 교수는 "화석을 분석한 결과 4억 7400만 년 전의 삼엽충으로 확인됐다"면서 "대부분의 삼엽충 화석은 수백 조각으로 부서져 상태가 좋지 못하지만 라일리가 발견한 것은 매우 양호하다"며 놀라워했다.
또하나 흥미로운 점은 나이답지 않게 의젓한 라일리의 반응이다. 라일리는 "또래 아이들은 대부분 집에 앉아서 게임이나 한다"면서 "이번 발견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밖으로 나가 탐험하는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