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세상을 떠난 한 할머니가 지난 몇십 년간 읽은 수많은 책을 독특한 방법으로 기록하고 있던 것이 유품을 정리하던 며느리가 발견하고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유명 작가 로렌 타시스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시어머니가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다”는 부고 소식을 전했다.
그녀는 “내 가장 친한 친구들 중 한 명인 시어머니는 생전 독서를 좋아해 지금까지 읽었던 모든 책을 색인 카드로 정리하고 계셨고 자기 감상평을 암호로 기록하고 있었다”며 유품 정리 중 발견한 할머니의 방대한 독서 색인 카드와 감상평을 해독하는 도표를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다.
할머니가 생전 읽은 책의 목록을 정리한 색인 카드가 놀라울 정도로 많다는 점에서 놀랍지만, 그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지금까지 읽었던 책에 대한 감상평을 짧지만 강렬하게 암호화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공개된 감상평을 해독하는 도표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RB: Readable Banality(읽기 쉽지만 시시하다)
RP: Readable Piffle(읽기 쉽지만 허튼소리다)
NFM: Not For Me(날 위한 것이 아니다)
DNF:Did Not Finish(끝까지 읽지 못했다)
DNR: Did Not Read(읽지 않았다)
RP+: One step up from RP(RP에서 한 단계 위다)
RPM: Readable piffle mystery(RP 수준의 미스터리)
G: Good didn‘t hold my attention(좋지만 내 관심을 끌지 못했다)
VB: Very bad(매우 나쁘다)
NMS: Not my style(내 스타일이 아니다)
PB: Pretty boring(매우 지루하다)
NBAL: Not bad at all(전혀 나쁘지 않다)
RR: Readable(읽기 쉽다)
WOT: Waste of Time(시간 낭비다)
이를 보면 할머니는 생전 상당히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비평가였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글은 지금까지 1만8000명이 ‘좋아요’(추천) 반응을 보였고 리트윗(공유) 횟수도 2500회를 넘겼다. 그리고 댓글도 500여 개가 이어졌다.
사진=로렌 타시스/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