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숨진 전우의 딸을 위해 모인 美 장병들

작성 2018.06.03 11:37 ㅣ 수정 2018.06.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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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20명의 미 장병들이 숨진 전우의 딸이 잘 자라도록 한 마음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 육군 장병들이 전장에서 숨진 동료의 갓난 아이를 위해 특별한 전우애를 과시했다.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폭스 29는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순직한 미 육군 상병 크리스토퍼 해리스(25)의 자녀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동료 2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사연을 보도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는 아프카니스탄 칸다하르에서 자살 폭탄 테러범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비극 일주일 전 그는 아내 브릿과 한 영상통화에서 가장 기쁜 소식을 접했다. 브릿은 임신 6주로, 둘 사이에 첫 아이가 생겼다는 것이었다.

불의의 사고로 그는 떠났지만, 뱃속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 지난 3월 17일 세상에 나왔다. 딸의 이름은 남편의 이름을 딴 ‘크리스티안 미셸 해리스’. 홀로 아이를 낳았지만 외롭지 않았다. 남편의 든든한 동료들이 멀리서 그녀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낸 덕분이다.

브릿은 “크리스토퍼는 살아생전 자신의 동료를 한 가족처럼 생각했다. 그들도 내가 처음 임신 소식을 알렸을 때나 아이의 성별을 알렸을 때, 진짜 가족처럼 기뻐해줬다. 남편 대신 먼곳에서 나를 지켜주려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그들과 함께 탄생의 기쁨을 나누고 싶었던 브릿은 딸이 태어난 날, 아프가니스탄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남편의 동료 병사들에게 특별한 제안을 했다. 모두 한자리에 모여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었다.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20여명의 동료들은 군복 차림으로 나타나 크리스티안을 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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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동료의 품에 꼭 안긴 크리스티안.


동료들은 “태어나기도 전에 아빠를 여읜 크리스티안이 우리와 처음 만났다. 특히 파란 눈을 보니 크리스토퍼가 떠올랐다. 그의 딸과 사진 촬영을 하며 슬픈 감정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졌다”며 미소지었다.

이에 브릿은 “조국을 위해 희생한 남편의 정신을 기리고, 딸이 태어나기 전부터 자신을 사랑해준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길 원했다. 또한 남편의 동료 군인들에게 받은 인정과 감사한 마음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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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릿은 임신했을 때부터 자신을 지지해준 남편의 동료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폭스 29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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