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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56명 산 채로…페루서 인신공양 유골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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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산 제물로 바쳐져 희생된 어린이들의 유골이 또다시 무더기로 발견됐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페루 북동부 트루히요시 완차코 해변 인근에서 최대 규모의 인신공양 흔적이 또다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고고학자인 가브리엘 프리에토 탐사팀이 이번에 발굴한 유골은 어린이 56명과 어린 라마 30마리로 약 600년 전 모두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앞서 지난 4월에도 같은 탐사팀이 북부 라리베르타드 지역 바다 절벽 위에서 어린이 140여 명과 라마 200여 마리의 유골을 발견한 바 있다. 어린이들이 희생된 단일 인신공양 사건으로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규모로 유골이 발견된 두 지역 간의 거리는 수㎞에 불과하다.

또한 2011년에도 탐사팀은 라리베르타드 지역에 있는 3500년 된 사찰에서 어린이 42명과 라마 76마리의 유해를 발견해 이때부터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됐다.

탐사팀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어린이들은 6~8세, 11~14세로 모두 옷을 입을 상태였으며 병을 앓았던 흔적은 없이 건강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어린이들은 모두 중산층 계급 이상으로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어린이들을 죽음으로 내 몬 것은 당시 이 지역에서 문명을 꽃 피웠던 치무왕국이다. 10세기 초부터 15세기까지 페루 북서부 태평양 해안가를 중심으로 번성한 치무왕국은 잉카 이전 시대의 국가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툴레인대학 인류학자 존 베라노 교수는 "유골의 흔적이 인신공양의 증거로 보인다"면서 "희생됐을 당시 폭우와 홍수의 영향으로 아사(餓死)가 늘어나자 종교의식에 따라 어린이들이 신에게 제물로 바쳐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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