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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5시간 이상 일한 여성, 당뇨병 더 잘 걸린다”(연구)

작성 2018.07.03 14:38 ㅣ 수정 2018.07.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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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45시간 이상 일한 여성, 당뇨병 더 잘 걸린다”


장시간 근무가 여성의 당뇨병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노동건강연구소(IWH)와 토론토대 등 연구팀이 35~74세 캐나다 근로자 7065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주 45시간 일한 여성은 주 35~40시간 일한 여성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6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캐나다 전역에 거주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캐나다 지역사회건강조사’(CCHS)에 지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일한 시간에 따라 ‘주 15~34시간’과 ‘주 35~40시간’, ‘주 41~44시간’ 그리고 ‘주 45시간 이상’으로 4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후 연구팀은 나이와 성별, 인종, 결혼, 자녀, 거주지, 근로 환경(사무직 또는 현장직), 건강 문제(질병), 생활 습관 등의 요인을 고려했다.

총 12년이라는 조사 동안 모든 참가자 중 약 10%에게서 당뇨병이 생겼다.

남성은 비만이거나 나이 든 사람들이 대부분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 남성에게서 당뇨병이 발병한 이유는 근무 시간과 거의 관련이 없었다. 오히려 근무 시간이 긴 남성들이 당뇨병 발병률이 더 낮았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주 45시간 이상 일한 사람들이 주 35~40시간 일한 이들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63% 더 컸다. 이런 발병률은 비만이거나 흡연하며 또는 과음하는 여성들을 제외하더라도 45%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IWH 소속 캐나다 토론토대의 역학자 마히 질베르-위메트 박사는 “이번 결과는 여성들이 근무 시간 외에도 집에서 가사 노동을 남성들보다 여전히 더 많이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남성도 여성처럼 가사 노동을 똑같이 한다면 같은 결과가 나왔겠지만, 이는 더 높은 자리에서 더 많은 보수를 받으며 집안일을 거의 하지 않는 남성 근로자들의 스트레스가 덜 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 역시 더 많은 임금을 받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며 집안일을 남편들이 더 많이 한다면 당뇨병 위험이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가 어떻게 인슐린 감수성을 떨어뜨리는지를 보여주는 수많은 연구를 통해 노동이 당뇨병 위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는 최초의 사례는 아니다. 하지만 노동 시간이 남녀에 따라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에 관한 연구는 단 4건뿐이었다.

끝으로 질베르-위메트 박사는 “앞으로 가사 노동과 연결된 장시간 노동이 여성을 남성보다 과식하고 흡연하며 음주하게 하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 오픈 다이아비티즈 리서치 앤 케어’(BMJ Open Diabetes Research & Care) 최신호(2일자)에 실렸다.

사진=gstockstudio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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