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대 소녀가 죽은 오빠의 영혼에 사로잡혔다며 눈물을 흘렸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필리핀 누에바에시하주에 사는 애비가일 매그탈라스(16)의 몸이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3살 터울의 오빠 마빈이 죽은지 3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침대에 누운 애비가일은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을 흘리며, 오빠가 자신의 죽음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세부 내용을 밝히기 위해 자신에게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비가일에 의하면, 마빈은 지난 3월 16일 자정 몇몇 남성들에게 납치당했다. 그들은 마빈을 어디론가 끌고가 4시간 동안 고문했고, 총살한 뒤 인근 마을에 그의 시체를 버렸다.
동생은 오빠의 영혼에라도 씌인듯 “내 말좀 들어봐, 폭력배들이 나를 때리고 고문했다. 나는 죽이지 말아달라고 빌면서 차라리 감옥에 가둬달라 말했다. 그러나 7차례 총격을 가했고 나는 살해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애비가일의 눈물을 닦고 있는 엄마에게 “엄마 말을 듣지 않아서 미안해요. 그날 집에 일찍 들어갔어야 했다”며 잘못을 늬우치는 말을 하기도 했다.
애비가일의 올케 다나카는 “애비가일은 오빠를 정말 좋아했고 오빠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오빠를 위해서라도 진실이 밝혀지길 원한 것 같다. 이는 그녀에게 처음 벌어진 일이며, 우리는 거짓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애비가일의 주장과 달리 경찰은 사건 당일 날, 마빈이 마약상 두 명과 함께 있었고, 마약 단속반과 총격으로 인해 피살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유튜브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