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한 공동묘지에 도둑이 들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괴한 절도사건이 벌어진 곳은 멕시코 할리스코주 테파티틀란에 있는 한 공동묘지다.
프로세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공동묘지엔 도둑이 든 건 지난 주말. 도둑은 관을 꺼내 뚜껑을 강제로 열고 해골을 훔쳐갔다.
공격을 당한 시설은 아파트처럼 지어진 구조물로 관을 보관하는 곳이다. 도둑은 벽돌 등을 이용해 문을 훼손한 후 관을 꺼냈다. 사건현장을 처음 발견한 공동묘지 관리인은 "아침에 순찰을 도는데 뚜껑이 열린 관들이 널려져 있었다"면서 "주변에선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벽돌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확인한 결과 도둑이 노린 건 머리부분이었다. 공격을 받은 무덤은 모두 5곳으로 도둑은 유골의 머리부분만 떼어내 가져갔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말 새벽에 도둑이 든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서가 될 만한 흔적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둑이 해골을 노린 이유부터가 미스테리다.
경찰은 "해골의 수요자(?)가 있다면 의대생이나 치대생뿐"이라면서 "학생들에게 해골을 팔아넘기려고 범행을 저질렀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종교적 의식을 위해 해골을 훔쳐간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죽음의 신' 등 미신을 섬기는 누군가가 제단을 만들기 위해 해골을 훔쳐갔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동묘지 관리인은 "이런 사건은 난생 처음"이라면서 "가족의 해골을 잃어버린 유족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사진=프로세소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