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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딸 출산날 남편이 입은 ‘셔츠’로 ‘딸의 옷’ 만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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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아멜리아가 태어나던 날, 남편이 입고 있던 셔츠가 딸 아이 드레스로 변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을 독특한 방식으로 간직하는 여성이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는 미 뉴햄프셔주 출신의 카를리 그랜트(25)가 남편의 셔츠로 딸 아멜리아(2)의 옷을 만들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카를리는 딸 아멜리아가 태어나던 날 남편이 입고 있던 셔츠를 잊을 수 없었다. 남편은 집에 다녀오라는 말도 듣지 않고 이틀 동안 같은 체크셔츠를 입고 자신의 곁을 지켰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육아에 전념하느라 2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둘째를 임신한 카를리는 아이들의 옷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옷감을 사는데 비용이 많이 들게 되자 가족들이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을 고쳐 만드는 일에 점점 빠져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카를리는 가족이 기증하려고 쌓아둔 옷더미에서 우연히 남편의 체크셔츠를 발견했다. 그 날의 생생한 기억이 떠오른 카를리는 “그 셔츠를 기부할 수 없었다. 내 머리 속에 남편 셔츠만 깊이 각인돼 있어서 이걸로 무언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카를리는 고민 끝에 남편의 셔츠로 딸에게 끈을 목 뒤로 묶는 홀터 스타일(halter-style) 드레스를 만들어 주었다. 아내가 만든 옷에 감명을 받은 남편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옷을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고, 실제로 드레스에 얽힌 사연을 네티즌들과 공유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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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의 셔츠는 인터넷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 결과 지난 달 부부는 ‘기억을 고쳐 다시 만든다’(Refashioned Memories)는 의미에서 고객 맞춤 온라인 상점을 열었다. 그들은 고객들이 기존에 소유한 옷으로 아동용 셔츠, 드레스, 상 하의가 붙은 롬퍼스를 만든다.

카를리는 “누군가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억을 지닌 옷으로 새로운 의상을 만들어낸다. 추억이 깃들어 있다면 어느 옷이든 가능하다”며 “사람들이 원하는 한, 계속 옷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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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입는 옷으로 만든 티셔츠와 롬퍼스.


사진=Refashioned Memories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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