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다람쥐 한 마리에게 쫓기고 있어요'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칼스루에시 경찰은 지난 9일 아침 8시쯤 한 남성에게 다소 독특한 구조 요청을 받았다.
신원 미상의 남성이 "길에서 아기 다람쥐가 쫓아와 들러붙어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도움을 청한 것이었다. 연락을 받고 해당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실제로 아기 다람쥐를 떼어내지 못하고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를 계속 쫓아다니던 다람쥐가 제풀에 지쳐 잠이 들면서 추격전은 끝이 났다. 경찰은 엄마와 헤어진 것으로 보이는 다람쥐에게 연민을 느껴 경찰서로 데려왔고, 경찰서의 새 마스코트로 임명한 후 '카를 프리드리히'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경찰 대변인 크리스티나 크렌츠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물색 중이던 아기 다람쥐가 해당 남성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엄마를 잃은 다람쥐들이 대신할 누군가를 찾은 다음, 그 한 명에게만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람쥐들은 몹시 집요할 수 있다. 단지 쫓아오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집착하기에 약간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 "그 남성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경찰에 연락했고, 약간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아기 다람쥐 카를 프리드리히는 지역 동물구조센터에서 비슷한 이유로 들어온 다른 두 마리의 유기 다람쥐들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사진=칼스루에시 경찰 페이스북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