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여성이 케냐의 야생동물 리조트를 찾아 ‘인증샷’을 찍으려다 하마에게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적의 66세 여성 창미추앙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 수도에서 90㎞ 떨어진 나이바샤 호수의 야생 리조트를 방문, 호숫가에서 동물들을 쫓다 변을 당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창미추앙과 또 다른 중 관광객은 하마를 보기 위해 다른 관광객보다 더 가까이 다가갔다가 하마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창미추앙은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고, 함께 하마에 근접했던 또 다른 중국인 부상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찰과상 치료를 받고 있다.
나이바샤 호수 보트소유주연맹 측은 강물이 불어나면서 하마떼가 관광객이 드나드는 곳까지 흘러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마들은 불어난 강물을 타고 농가나 호텔 쪽으로 밀려나가고, 이 탓에 인간과의 접촉이 잦아지고 있다는 것.
이에 케냐야생동물보호국은 하마를 뒤쫓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비슷한 이유로 이 지역에서만 올해 6명이 하마의 공격 때문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귀여운 캐릭터로 자주 접하는 하마는 실제로 매우 공격적이고 위험한 동물이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몸무게는 최대 2750㎏에 달한다. 아프리카에서는 매년 500명가량이 하마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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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