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9뉴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에 있는 씨 라이프(Sea life) 아쿠아리움에 사는 암컷 얼룩 매가오리는 지난 9년간 수족관 내에서 단 한번도 수컷과 접촉하지 않은 채 살아왔다.
올해 11살 된 이 매가오리는 몸에 아름다운 흰색 점무늬가 있어 해당 아쿠아리움에서도 인기 동물로 꼽혀왔다.
아쿠아리움 측은 이 매가오리를 수컷과 접촉시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지난 8월 초 갑작스럽게 건강한 새끼를 출산해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조사 결과 이 가오리의 출산은 일명 단성 생식(parthenogenesis) 현상의 결과로 밝혀졌다.
단성 생식은 수정을 하지 않은 암컷 배우자가 단독으로 배아를 형성하고 발달시키는 현상 및 방식을 의미하며, 극히 일부 동물 사이에서 드물게 발견된다.
호주 매쿼리대학의 수중생물 전문가 애덤 스토우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매가오리에게서 단성 생식이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지난 7월 이 매가오리의 배가 눈에 띄게 부른 것을 보고 몸 상태가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전보다 더 많이 먹고 주변 환경에 관심을 덜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당 수조에 수컷을 넣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매우 의아했다”고 말했다.
단성 생식을 통해 태어난 새끼는 현재 생후 4주가량이며, 아쿠아리움 측은 아직 새끼라서 대중에 공개할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소식을 접하고 모습을 궁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