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탓에 피해를 보는 야생 동물의 모습이 또다시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4일(현지시간) 백조 한 마리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사용해 둥지를 짓는 모습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백조 한 마리가 플라스틱 쓰레기에 둘러싸여 자신의 소중한 여섯 알을 위한 둥지를 짓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새끼들은 버려진 포장지와 비닐봉지의 세상에서 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충격적인 사진은 영국 BBC 1의 간판 환경 프로그램 ‘컨트리파일’이 주관하는 사진 공모전에 에드 휴스(72)라는 한 시민이 남부 항구도시 포츠머스를 방문했을 때 촬영해 출품한 것이다.
에식스주(州) 바즐던에 사는 휴스는 데일리메일에 “만일 당신이 그 항구를 둘러본다면 수백만 파운드짜리 요트들을 볼 수 있는 데 사진 속 쓰레기 중 일부는 분명히 그런 곳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사진은 단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아무도 주변 환경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세계 곳곳에서는 쓰레기 탓에 피해를 보는 동물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북극 근처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제도에서는 북극곰이 비닐봉지를 뜯어먹는 모습이 포착됐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원시 물고기 실러캔스가 바다쓰레기를 먹고 죽은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사진=에드 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