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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마을이 특별한 이유로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행사를 벌였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CBS, FOX뉴스 등 외신은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시 외곽의 콜레인 타운십 마을 주민들이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은 브로디 앨런(2)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고 전했다.
브로디의 부모는 지난 5월 브로디가 균형을 잘 잡지 못하고 어지러워하자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뇌에서 척수로 퍼지는 배아성 종양(Embryonal Tumor) 판정을 받았는데, 보통 3~4세 미만인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이 질환은 생존 가능 기간이 평균 9개월에 불과한 뇌종양이었다.
브로디를 살리기 위해 엄마 실로와 아빠 토드는 항암 치료를 시도했지만 아들의 병세는 더 심해졌다. 그리고 지난 달 의사에게서 아들의 뇌종양이 전이돼 앞으로 살날이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엄마는 “의사가 방사선 치료를 할 수는 있지만 겨우 2살인 브로디가 큰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기대하던 임상 실험도 브로디에게 더 이상의 시간을 주지 않을 것 같았다”면서 “아들을 그저 집으로 데려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주 힘든 밤을 보내던 앨런 가족은 ‘루돌프 사슴코’ 영상이 브로디를 진정시키고 곤히 재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빠는 즐거워하는 브로디를 지켜보며 ‘아들과 올해가 가기 전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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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팀 브로디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지역 주민들은 이에 화답해주었다. 주민 모두 집 앞에 크리스마스 조명, 산타, 거대한 눈사람 등을 설치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조성했다. 지원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장난감과 크리스마스 카드 등이 앨런 가족의 집에 도착했고, 루돌프와 산타 복장을 한 사람들과 교회 합창단이 모여 퍼레이드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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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9월의 크리스마스를 선물 받은 가족은 “많은 분들에게 우리 아들을 사랑해주셔서,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한동안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대신 웃으며 평생 기억될 이 아름다운 순간에만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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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