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간 엄마를 따라잡기 위해 눈 덮인 산을 힘차게 오르는 새끼 곰의 영상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극동 북부 마가단 지역에 있는 설산에서 포착된 어미 곰과 새끼 곰의 모습을 공개했다.
약 3분가량의 영상에는 눈 쌓인 절벽의 정상을 향해가는 어미곰과 새끼 곰이 나란히 등장한다. 어미 곰은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옆으로 걸음을 옮겨갔고, 새끼 곰도 엄마를 따라 조금씩 힘을 냈다.
어미 곰이 정상에 다다르는 사이, 발을 헛디딘 새끼 곰이 순식간에 아래로 떨어졌다. 새끼 곰은 젖 먹던 힘까지 내며 떨어지기 전의 위치로 다시 올라왔으나 또 한 번 미끄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새끼 곰은 작은 발로 매달려 고군분투한 끝에 엄마가 기다리고 있는 정상에 가까워졌다.
그때 이들을 멀리서 찍고 있는 드론이 가까이 다가오자, 어미 곰은 흥분해서 드론을 향해 발을 휘둘렀고, 엄마게 가까워졌다고 생각한 새끼 곰은 엄마의 발짓에 또 다시 멀리 굴러 떨어졌다. 그러나 의지가 강했던 새끼 곰은 그전보다 더 힘찬 발걸음으로 절벽을 올라 결국 정상에 도착했다.
캐나다왕립지리학회(Royal Canadian Geographical Society)가 올린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만 수백만 건 넘게 공유됐고, 네티즌들은 새끼 곰의 노력을 숨죽이며 지켜보았다. 많은 사람들은 “새끼 곰으로부터 ‘포기하지 말라’는 교훈을 배울 수 있었다”, “새끼 곰과 같은 의지력으로 매주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칭찬했다.
실수로 미끄러지거나 조금 애를 먹더라도 스스로의 힘으로 오르게 한 어미 곰의 양육방식을 칭찬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편 일부 사람들은 “어미 곰과 새끼 곰이 자신들을 찍는 드론이 위협적인 존재라 생각해 벗어나려 한 것 같다. 드론이 거기 없었다면 그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잘못된 드론 사용법을 지적했다.
사진=유튜브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