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9일(현지시간) 최근 한 국제 파노라마 사진 공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수상작들을 대거 소개했다.
이들 사진은 올해로 9회를 맞이한 ‘2018 엡손 인터내셔널 파노 어워즈’(이하 파노 어워즈)의 최종 우승작과 부문별 수상작들이다. 올해 공모전에는 전 세계 75개국에서 프로와 아마추어 사진작가 1251명이 작품 총 4937점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공모전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오픈’ 부문과 아마추어만이 참여할 수 있는 ‘아마추어’ 부문으로 크게 나뉜다. 프로는 사진을 통해 연소득 2000만 원 이상을 버는 사람들로 한정하고 있어 소득이 그 이하이거나 취미로 사진을 하는 아마추어들은 두 부문 모두 참여할 수 있어 수상의 기회도 더 크다.
공개된 수상작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우리나라 대둔산에 있는 소나무를 배경으로 한 자연풍경 사진이다. 아마추어 부문 최종 우승작이기도 한 이 사진은 눈 싸인 소나무와 그 주변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사진을 한국 국적의 외국인이 촬영했다는 것이다. 미국인으로 알려진 나다니엘 메즈는 몇 년 전 한국의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에 반해 현재 대전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는 “한국에서 처음 산을 탐험한 이후로 난 바위 봉우리에 매달려 있는 분재 모양의 소나무에 푹 빠졌다. 이 특별한 나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로 키가 크고 왕성한 모양으로 절벽 끝자락에 홀로 서 있기 때문”이라면서 “일 년 내내 아름답기는 하지만, 어느 날 아침 운 좋게도 적절한 양의 서리와 눈으로 덮여 있는 나무의 모습이 특히 아름다워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최종 우승작으로 프로 사진작가들이 참여한 오픈 부문에서는 불가리아의 유명 사진작가 베젤린 아타나소프가 차지했다. 그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아름다운 아침 풍경을 사진에 담았는데 ‘빗질하는 햇빛’이라는 제목처럼 언덕 위에 늘어선 나무들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이 빗을 연상해 인상적이다.
한편 파노 어워즈는 2009년 호주 유명 사진작가 데이비드 에번스가 설립하고 호주 엡손이 후원하고 있으며 유명 사진작가들의 참여가 늘면서 세계적인 파노라마 사진 공모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많은 사진은 파노 어워즈 갤러리(https://thepanoawards.com/2018-winners-galler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파노 어워즈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