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은 "경찰이 7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 체포작전을 전개, 달러 운반책 27명을 체포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멕시코와 콜롬비아를 최소한 250회 이상 오가며 소위 '마약 달러'를 운반했다.
운반책들은 뱃속에 달러를 가득 채우고 세관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감시를 따돌렸다.
이를 위해 사용된 게 캡슐이다. 캡슐엔 가로로 반으로 접은 뒤 김밥처럽 돌돌 만 달러지폐가 들어 있었다.
경찰은 "돈을 옮길 때마다 운반책 1명이 평균 80~100개의 캡슐을 삼키고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금액으론 평균 4만 달러(약 4500만원)다. 캡슐 1개당 100달러짜리 지폐 4개 정도를 넣었다는 뜻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하지만 이는 평균일 뿐 1명이 7만500달러를 삼킨 적도 있었다"며 금액엔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돈은 멕시코에서 콜롬비아로 주로 보내졌다. 송금을 담당한 조직은 콜롬비아에 상점까지 내고 불법 환전을 통해 돈을 세탁했다.
운반책은 대부분 멕시코인이었다. 주로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거나 벌이가 신통치 않은 청년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달러 운반책으로 활동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체포된 27명 중엔 경력(?)이 많은 베테랑도 4명이나 포함돼 있다.
멕시코에서 이발사로 일하면서 '달러 운반책'으로 겸업 활동한 한 남자는 '달러 캡슐'을 삼키고 미주대륙 곳곳을 누볐다.
그는 2015년부터 미국,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페루 등을 무려 180회 이상 방문했다. 그가 운반한 현금은 최소한 수십 억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콜롬비아는 달러 캡슐을 삼킨 운반책이 크게 늘어 골치를 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당국이 적발한 밀반입 외환은 1190만 달러(약 133억6000만원)에 이른다. 화폐도 달러, 유로, 멕시코 페소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사진=콜롬비아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